놀라 자빠질 만한...

예전 싸이에 쓴 글을 다시 퍼옵니다... 
뭔가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서 첨부터 다 쓸려니 너무 길어질 듯 해서 아래 글을 reference 로....  
그럼... 

Paul Davies 의 The mind of God 의 chapter 1 을 읽고... 
(이 사람은 물리학자입니다... 제목이 '하나님의 마음' 으로 해석하면 신학이나 종교서적 같지만, 
실제는 과학적 사고에 관한 책입니다...신학이나 종교에 관한 내용은 거의 언급 안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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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말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구절처럼 철학자와 과학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표현은 또 없을 겁니다...

말씀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완전한 세상(삶의 의미가 존재하는 공간) 에 존재하는 완전한 자이며
육신은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적 세계입니다... 

이 두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를 만들기 위해 철학자와 과학자는 수 천년간 고민했지만 
아직도 이 비밀을 속시원히 설명해내는 이가 없습니다...


Plato (플라톤) 이 시작했고 많은 이단들이 이 달콤한 철학적 사유에 혹해 넘어갑니다. 
Plato 가 신에는 Good 이랑 Demiurge 가 있고 
Good 은 완전한 세계를 다스리고 Demiurge 는 보이는 세계를 다스린다...고 했고
어떤 이단들은 여호와 하나님은 Demiurge 다...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이후 Augustine(어거스틴) 이나 Aquinas(아퀴나스) 같은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논의를 통해 신학적 입장을 밝히게 됩니다만 
보이지 않는 Being 에서 어떻게 보이는 세계로 Becoming 하는지 
Good 이라 표현된 하나님과 Demiurge 로 표현된 하나님 사이에 
어떻게(어떤 논리적 혹은 철학적 근거로) 대화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체 
그저 Terrible Difficulty (놀라 자빠질만한 어려움) 라고 할 뿐입니다. 

Davide Hume 같은 이는 Good 이란 없다고 해버리지만 삶에 의미가 없지 않다는 것 우리도 압니다. 
Immanuel Kant 같은 이는 우리에게 Good 을 향한 DNA 같은 것(a priori)이 있고 
우리의 '이성'은 Demiurge 를 이해한다고 합니다. 
Descartes 는 I think, therefore I am 이라는 말로 이 관계를 시작합니다. 
Think 라는 process 를 통해 am 이라는 state 는 의미를 갖는다...는 거죠... 

이 Being 과 Becoming 의 논의는 현대 과학자들사이에서도 활발히 진행됩니다. 
열역학 제2법칙에서도 얘기되는 엔트로피의 헷갈림... 과 
특히 Quamtum Physics 나 Hisenberg 가 말하는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이르기를
Becoming 의 세상에 있는 우리는 Being 을 볼 수 없다... 
우리는 Becoming 되는 Being의 그림자를 볼 뿐이다..
전자(electron) 가 여기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저기에 있을 수 있다... 는 알기힘든 말을 합니다...
이런 논의의 최전방에 big bang 이론으로 대표되는 우주의 기원 에 관한 이론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서로 구름잡는 얘기 같은... 논의들... 


'말씀이 육신이 되어...' 하나님의 은총의 계시는 
수천년간의 연구와 오늘날 최첨단의 과학으로도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 자빠질만한 은혜입니다... 

바울이 말한 것 처럼 우리가 지금은 거울을 보는 것 처럼 희미하게 알지만 
그분이 오시는 날 모든 것은 얼굴대 얼굴로 보는 것 처럼 분명히 밝혀질 것입니다. 
(사실 그날이 오면 지금 궁금한건 하나도 안 궁금해지겠죠...ㅡㅡ)

그때까지, 인간이성의 한계에 부딪힐때마다 좌절하지 말고, 오히려 더 겸손함으로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은혜를 그저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다면 족할 겁니다....

철학적 사유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에 혹하지 않으려면
인간 이성의 한계에 갖혀 어리석은 결론에 도달하지 않으려면 
히브리서 기자의 말처럼 물에 떠내려 가지 않으려면
받은 말씀들에 더 견고히 서 있어야 합니다...
또 늘 깨어 기도해야할 이유가 여기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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