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금쪽같다는 시간을... 너무 많아서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좀 한심한 이야긴데
요즘 내가 딱 이모양이다. 뭔 목표같은 거를 향해 달리는 느낌이 전혀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기 급급한... 그렇게 시간들을 죽여 삶을 떼우고 있는거다...

뭘 공부를 할까... 뭘 쫌 읽을까... 이런게 없다... 목표도 없고 꿈도 없다... 꿈이
없으면 당연히 그 자리를 복잡한 생각들이 차지하게 되고 그러한 생각들은 으례히
부정적이고 수동적이고 슬픈 내용들이다...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까 하는 지극히
초등적인 두려움에 저당잡히게 된다. 한번씩 찾아오는 우을증이려니 하다가도
한량없이 답답하다...

사람들이 나보고 "이젠 너도 행복해라" "할 만큼 했으니 좀더 이기적으로 행복해라"
하는데... 방법이 없다... (난 "극단적 이기주의자" 라는 평도 들었으니 내가
이타주의적인 삶을 산다고는 할 수 없겠다...)

어쨌튼, 하고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먹고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없는
귀차니스트의 삶에 행복은 그림의 떡같은 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행복도 그저
귀찮은 상념의 일종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이 생각이 있으시길 기도할 뿐이다... 뭔가 있겠지... 뭔가...작전이 있으시겠지...
옛날 일요 아침 드라마에서 감우성(?)이 외치듯이 "작전하나!" "작전둘!" "작전셋!"...

내게 지금 필요한 작전은 아마 인천상륙작전 정도? ㅎㅎ

하나님의 대사

"하나님의 대사",  by 김하중 전 주중대사, 통일부 장관
서울 한성교회 도원욱목사님께서 사주시면서 싸인까지...ㅎㅎ

이번에 한국을 다녀오면서 길에서 보낸 시간이 많은데 길위에서 읽게된 책중에
하나입니다. 만나는 사람들중 다수가 장로님 목사님들이다 보니 이 책이 아니였어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책은 읽으면서 '아... 기도해야겠구나...'
'아... 순수해져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지은이가 주중대사로 복무하던 중에 기도하며 일어난 여러 일들을 보며 하나님이
아직도 기도를 들으시고 아직도 일하시는 구나... 싶습니다.

또, 이번 여행중에 몹시 인상 깊었던 시간이  효목교회 김수철목사님내외분과의
대화였습니다. 하나님앞에 순수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 책과 더불어 지난 5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왜 나는 기도하기를 멈췄는지...
왜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게 되었는지... 아직도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실 일이
있으신지... 내게도 아직 미래 라는게 있고 꿈꿀 자격이 있는건지... 꺽여진지 오래되어
이미 마른 막대기가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과연 싹이 날 수 있는건지...
많은 질문들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최근 베스트 셀러라고 하더군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