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그러고 싶어서 그럴까...

휴스턴에 왔습니다. 속도위반 딱찌때문에 법원에 일이 있어서...
근데 마음 아픈 장면이 자꾸만 보입니다....

법원에서 rice university 로 오는 길에
흑인 아주머니가 지저분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주차장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

그리고 지금도 병원이 밀집한 곳의 어느 starbucks 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일을 하는데
창문옆으로 어느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길바닥을 구르다가 뛰다가... 난리 입니다... 만...
아무도 거들떠 보질 않습니다...


마음이 짠합니다...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생각도 웃깁니다... 그저 짠합니다...
이 사람들도 원래 이렇게 태어난 건 아닐텐데...
나는 왜 커피하우스에 앉아서 컴퓨터를 두들기고 저 사람들은 왜 길바닥에서 저러고 있나...
나는 뭘 잘했고 저 사람들은 뭘 잘못했나...

살고자 하는 악착같은 발버둥을 접으면 나도 저도 다 저렇게 되는 건가...
아니면 오히려 저사람들이 나보다 더 행복한건가?

길 거리에 앉아 하염없이 담배만 피고 있는 사람들...
그 옆으로 하얀까운을 무슨 벼슬처럼 입고 지나가는 "선생님"들...

세상 불공평하다는 거 알지만...
볼때마다 마음이 몹시 불편해집니다...
이 불편함은 이 차이의 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인지
혹은 저편에 서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홍길동 좀 많이 보내주시면 좋겠는데.... 뭐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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