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쭈바...

하나님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씀... 있지요...
하지만, 어린 아이앞에 놓인 쭈쭈바는
바로 뒤에 앉아있는 엄마를 마치 멀리 계시는 것 처럼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능히 지혜롭게 할 만 한 모양입니다...
입안에서 녹아나는 쭈쭈바를 빨면서 그 쭈쭈바를 누가 사줬는지도 기억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과 우리사이의 거리는 symmetry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거리는 매우 가깝겠지만,
한손에 쭈쭈바를 들고 있는 우리에겐 그분은 매우 멀리 계십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으실만큼 저 지평선 끝자락 넘어에 어딘가에 계시는 듯...

하나님이 보시는 거리가 더 정확한 거리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인지하고 느끼는 거리가 우리에게 더 의미 있게 중요할지 모릅니다.
우리의 인지인식지각 넘어에 존재하면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결국 그분은 그렇게 멀리 계시는 모양입니다.

그분의 특별한 은총과 지혜와 계시의 정신이 우리의 인지한계를 넘어
우리 마음의 깊은 곳 까지 찾아 오시기를...
그래서 이 작은 쭈쭈바들 다 치워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곧 녹아 없어질 아침안개 같고 그림자 같은 것들임을
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쭈쭈바에 맘이 시러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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