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마누라가 있었음 좋겠다... ㅠㅠ

노총각 청승...

오랜만에 일을 해볼려고 했더니... 사람이 갑자기 변하는 건 역시나 무리...
몸이 천근이고 만근이다... 불꺼진 집에 들어와서 보니 점심 도시락 설겆이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갑자기 옛날 엄마님 생각이 나는 것이더라...
학교 갔다오면 바로바로 도시락통을 안내놓고 그 다음날 아침에 냄새나는대로
드리면 한말씀 하시곤 했었는데... 그런 생각 때문인지 어쨌든 도시락 설겆이하고
아침에 내린 커피 주전자랑 필터도 설겆이 하고.. 잠시나마 내일 도시락은 뭘할까...
또 고민해보고...  나니... 나도 이런날은 좀 마누라가 있음 좋겠다... 싶다...
몸이 무거운 게 나이탓인지... 마누라가 없는 탓인지...

퇴근 전에 저녁을 연구실 근처서 먹고 연구실로 돌아가면서 내내 머리속에 든 생각은...
"다 버려라... 손에 쥐어준 것조차 버리고 다 버려라...다 버리고 나면 가벼울 것이다...
그리고 그게 참으로 얻는 길이다..."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같은 생각이 머리속을 그렇게 한참 어지럽히더니,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몸이 무거운 것도 서글픈것도 너무 꽉 움켜쥔 탓인지도
모르겠다...

이럴땐 그저 쉬고 싶은 생각 간절하다... 주여....

1 comment:

henry choi said...

결국 저녁 10시부터 자서 아침 8시쯤 일어나보니 몸살감기 가 걸렸네요...
출근 못한다고 메일보내고 계속 자는 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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