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크리스챤...

기흥으로 갑니다. 오늘 기숙사 입사하고 낼부터 출근합니다. 오랜 백수생활을 끝냅니다.
걱정 됩니다.
사람들은 어떨지... 일은 어떨지... 그리고 기숙사는 어떨런지...
그리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분의 은혜가 그리워집니다... 이렇게 아쉬울 때만... 하찮은 크리스챤...

우짜란 말이냐...

몇시간째 다방에 구석에 앉아 삽질한 덕분에 내일 발표자료를 다 만들었다.
근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
우짜란 말이냐...

오른뺨 왼뺨...

다방에 앉아서 일하는 중에 여기저기서 갱상도 사투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금마 그거는 어디가도 이용만 당할께 뻔하이 보입니다" 라며 흥분해 있는 두사람...
친구를 걱정해주는 건지 욕을 하는건지 분간이 묘하다...

갑자기 마음이 거시기 해진다...
세상을 심판해줄 이가 없다면... 이용당하는 놈이 바보고 멍청이고 못난놈이지...
헌데, 심판해줄 이가 있다면 그런 걱정 필요없을게다... 아니, 그런 걱정자체가
심판자에 대한 모욕이고 모독일게다...

우리 불쌍한 인생들... 을 위해서라도 공평한 심판자는 필요하다...
설령 하나님이 없다면, 우리 스스로라도 만들어내야할 이유다.

하나님이 필요하다... 이 바보같이 못난 이들을 위해... 간절히...

문자...

오늘아침 문자를 한통 받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게 불편하다...

my first talk...

톡을 했다. 돈을 준단다. 돈받고 하는 첫번째 톡이 되겠다.
재밌었다. 근데 오랜만에 1시간을 쉬지않고 떠들었더니 목이 쉬어버렸다.
발성연습을 해야겠다. 한 6년 거의 말없이 살았더니 목이 퇴화해버린 모양이다.
팀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친구라는게 좋다. 이친구 많이 힘들테다. 화이팅!

승부욕...

최근 이기고자하는 욕구가 부족해 보인다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승부욕도, 이미 다 이겼다 하시는 그분앞에 변명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한 승부고 무엇을 위한 욕심인지...
나보고 이기고자하는 절박함이 없다고 질책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의 싸움은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기 위한 것 뿐이여야 한다.
누구를 이기는 것은 이미 다른 싸움을 싸우고 있는 중일게다... 어리석음일게다...
허공을 가르는 주먹같은 욕심일 게고, 마지막날에 눈물로 흘러내릴 미련함일게다...

이기고자 하는 어떠한 욕구도 비성경적인 것일게다...
다 이루었다는 그분앞에, 이미 이기었다 하시는 그분앞에
남은 것이 있다면 뒷풀이와 같은 사랑뿐일게다...

오늘 토한 그 구토가 내 안에 남은 미련들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은 이 현기증은 삶의 중독에서 벗어나기위한 금단현상이라면 괜찮겠다...

한국에 돌아왔다.... 만....

잠시 다녀가는 거랑 완전히 온 거랑은 다른점이 좀 있다. 은행 계좌며, 운전면허며 전화기며...
그래도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다르다.
잠시 다녀갈 땐 별 생각없이 지내다 가지만, 완전히 올땐 여기에 "적응" 해야한다는 생각에
시시한 불편함이 크게 보이고,  미국은 이런데 여긴 왜 이런가... 하는 유치한 생각이 종종 일어난다는 거다.

근데, 한국에 와서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난 여전히 멍하다는 거고, 여전히 외롭다는 거...

한국와서 새롭게 하게된 생각도 있다. 다시 나가고 싶다는 생각...
한주도 안지났는데... 병인갑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