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market...

"Economists are now concerned that the outlook for job creation,
which has been spluttering all summer, could deteriorate further."

from http://www.nytimes.com/2010/08/28/business/economy/28econ.html?emc=na

이럴땐 마누라가 있었음 좋겠다... ㅠㅠ

노총각 청승...

오랜만에 일을 해볼려고 했더니... 사람이 갑자기 변하는 건 역시나 무리...
몸이 천근이고 만근이다... 불꺼진 집에 들어와서 보니 점심 도시락 설겆이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갑자기 옛날 엄마님 생각이 나는 것이더라...
학교 갔다오면 바로바로 도시락통을 안내놓고 그 다음날 아침에 냄새나는대로
드리면 한말씀 하시곤 했었는데... 그런 생각 때문인지 어쨌든 도시락 설겆이하고
아침에 내린 커피 주전자랑 필터도 설겆이 하고.. 잠시나마 내일 도시락은 뭘할까...
또 고민해보고...  나니... 나도 이런날은 좀 마누라가 있음 좋겠다... 싶다...
몸이 무거운 게 나이탓인지... 마누라가 없는 탓인지...

퇴근 전에 저녁을 연구실 근처서 먹고 연구실로 돌아가면서 내내 머리속에 든 생각은...
"다 버려라... 손에 쥐어준 것조차 버리고 다 버려라...다 버리고 나면 가벼울 것이다...
그리고 그게 참으로 얻는 길이다..."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같은 생각이 머리속을 그렇게 한참 어지럽히더니,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몸이 무거운 것도 서글픈것도 너무 꽉 움켜쥔 탓인지도
모르겠다...

이럴땐 그저 쉬고 싶은 생각 간절하다... 주여....

절독선언!

선언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가 너무 큰 듯 하지만, 가장 적절한 표현인듯 하여...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하루 몇시간씩은 한겨레와 조선일보를 정독해왔었는데
한국에서 일어나는 기막히고 황당하여 웃기지도 않는 상황들을 읽고 있자니
잃는 것은 젊은 시간이고 얻는 것은 늙는 한숨인듯 하여 앞으로 소중한 일년간
상기의 신문을 포함한 한국 신문들을 절독할 것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일년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마누라님과 상의하여 그분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ㅠㅠ

Hello Indiana Policeman~

It happened on the way to work this morning. That was my first time that I got pulled off
by the police here in Indiana. But fortunately, i didn't get a ticket but just a warning. Yeah~ :)
Maybe it was because of Texas license and plate that I got just a warning? I am not sure.

Anyway, remember! Don't turn right when the signal says 'no turn on red signal' :(

헨뤼s

연구실에 오니 헨뤼가 하나 더 있다... 중국친군데 이름이 홍웨이 라서 제일 비슷한
헨뤼로 한단다... 홍웨이 라는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지 않아 이친구는 홍웨이랑 헨뤼를
둘다 쓰는 모양인데 그래도 내가 늦게 들어와서 헨뤼 를 내 이름으로 쓰기엔 쫌 미안한
맘도 있고...해서 사람들에게 헨뤼초이 라고 하라 했지만... 사람들이 헨뤼 라고 부를
때마다 여전히 헷갈린다... ㅎㅎ 문제는 이 the other 헨뤼랑 내가 연구실 제일 구석에서
등을 마주대고 앉아 있다는 거... ㅠㅠ  BTW, 이친구 참 순진하고 착한거 같다... ㅎㅎ

똥밭에서 낮은 포복...

몇일째 알 수 없는 마음에 눌려있습니다... 무엇을 향해 싸워야하는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채 막연한 답답함에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입니다.
혹 이것 때문일까? 아니면 저것 때문일까? 생각해보지만, 그저 아플 뿐입니다.

몇일전 아버지께서 마음 먹는 것이 중요하다시던데 그게 제겐 가장 어려운 모양입니다.
우연히 만난 Mike 에게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Are you happy? How can you be so happy?
How can you be so sure? How? How? HOW?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는지 궁금함과 함께 나랑은 거리가 멀어보여 더 외로워지고 슬퍼집니다.
혹 내가 세상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리고 더 버린다고 하면서도
버리지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못마땅하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Mike 에게 또 물었습니다. Do you like Isaac?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이삭-야곱중에
유독 이삭을 모른척 하셨을까요? 적어도 성경에선 이삭얘기가 왜 별로 없을까요? 한국
교회에서 이삭은 잘 설교되지 않고, 유대인들도 이삭이 누군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던데...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민족을 시작하실거면, 이삭부터 해도 될 것을 굳이 손자에서
시작하시는 이유라도 따로 있는건지? 혹시 이삭이 욕심이 너무 없어서 그런거 아닐런지...
그런 사람은 하나님도 데리고 한 민족을 시작하기 불편하셨던건 아니신지? 설마 하나님이,
이삭이 욕심이 없어서 그를 사용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이삭처럼 내가
세상에 기대가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기대가 어쩌면 세상에
대한 지독한 사랑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랑이 넘치고 넘어 절망하게되고 또
포기하게 된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교수님께서 왈, '멋있는 미래를 꿈꾸며 일하면 즐거울꺼다' 하시는데, 그런 멋있는
미래를 꿈꾸는 것이 성경적인가 하는 질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유학온 이래로, 내 미래가
멋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도 별로 없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평생을 이렇게 고민하며 아파하며 살 거 같아 삶이 몹시 두렵습니다...

살면서 마음이 원하는 것을 금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훈련되지 못했구나 느낄
때가 또 없습니다... 이 불편함... 똥밟은 것 같은 찜찜함을 넘어 똥밭에서 낮은 포복
하고있는 듯한 절망감. 내게 있는 것은 바닥없이 절망하는 이 마음 뿐입니다. 하나님이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어쩌면 너무 훈련된게 없어서 이렇게 직접 절망속으로 굴려
넣으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굴리고 굴려도 훈련되지 않으니 하나님도
답답하실겁니다. 사실 그런거라면 다행중 다행인 거죠... 구를만큼 구르고나면 씻고
옷갈아입으면 그만일테니. 근데 그게 아니면 인생... 아무것도 없는거죠.....

긴 방학이 끝납니다.

블루밍턴에 도착했다고 포닥 지도교수님께 메일 드렸더니 당장 일 시작하자고...ㅠㅠ
그러실줄 알았지만... ㅎㅎ

긴 방학이 이렇게 끝납니다. 5월 졸업이후에 지금까지 3개월간 한국도 다녀오고
미국여행도 다녀오고 학회도 하나 있었고 이사도 하고 바빴지만, 앞으로 이렇게 생각없이
놀 수 있는 날이 또 오겠습니까... 아무튼, 내일부터 출근입니다.

어제 두개 교회를 갔었는데 첫번째 교회에서는 다윗과 골리앗 설교였습니다만,
인생의 어려운 순간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만히 다윗의 일갈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가 옛적 곰과 사자를 만났던 순간들이 그를 그렇게 골리앗앞에 서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몹시 감사하더군요...
그러고 두번째 교회를 갔더니 설교는 이사야 얘긴데 설교보다는 헌금송 첼로연주가
감동적이였습니다 (연주가 너무 멋쪄서 그랬는지... 연주자가 예뻐서 그랬는지...)
주만바라볼찌라 노래를 이래저래 예쁘게 편곡해서 감동적으로 연주하는데... 눈을 감고
듣고 있자니 불현듯 옛날 1995년 96년... 이노래를 부르며 맘이 짠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그 힘든 시간들이 지나갔던 것 처럼 지금의 일들도 다 지나갈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주 편해지더군요...

다시할 수 있다는 생각... 다시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 믿을 수 없지만...
하나님이면 그렇게 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 알 수 없는 기대가 살짝 생깁니다...
그 기회의 성격이나 기대의 방향은 이전의 것들과는 달라졌지만... 감사할 따름입니다.

불망동

모든 것이 전적인 그분의 은혜입니다. 지난 5년간 제 삶을 돌이켜보면
부끄러움에 한숨을 말아먹을 지경입니다만, 그럼에도 그분의 끝없는 사랑과
인내가 저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고백합니다.

텍사스를 떠나면서 마치 부흥회를 하듯이 사람들을 만나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은혜를 주고받으며 마음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올라왔지만,
약발은 역시 몇일 못갑니다... 너무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을 보면
또다시 한숨을 말아먹게 됩니다...  하긴, 보스턴에서 텍사스로 떠나는 공항에서
써놓은 글들을 가끔 읽어 보면 더한 결단과 감격기대를 봅니다. 매번 결단결심
하지만 어째 늘 그렇습니다... 제 마음을 제가 못믿는 건 통계적 결과인 거죠...

아무튼, 많은 분들의 염려와 기도로 불망동 (Bloomington, IN) 에 잘 도착했고
앞으로의 삶이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합니다. 미국유학와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삶에 대한 두려움일겁니다... 삶이 이렇게 두려운 거구나... 하는... 전혀
성경적이지 않는 느낌... 그리고 가장 크게 잃은 것이 있다면 삶에 대한 희망이겠지요...

이곳 불망동에서도 또 계속 헛발질 하겠지요. 그때마다 그분의 지독지극망극하신 사랑이
저를 번번히 살리시겠지요... 온 몸에 묻은 흙탕물을 보면 저도 참 많이 뻔뻔합니다...

내일 불망동에서의 첫주일입니다. 그분이 작전이 있으시겠지요... 그럼요... 그게
어떤건지 잘 모르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