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글들이 일기화 되어가는 듯... ㅠㅠ)

교수님과 이야기를 했다...
사실 교수님 워나게 말이 길다... 반복반복... 이래말하고 저래말하고...
알았다... 동의한다...말씀드려도 같은얘기를 계속하시는데....
서너문장이면 될 이야기를 한시간씩 하시는데 사실 좀 그렇다...

그래도 cogsci 페이퍼 제출하고나서 몹시 절망스러워 내가 여기서 뭐하나 싶었는데...
어제저녁부터 시작해서 오늘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희망이라는게 근거없이 느껴지는 건 그분의 전적인 은혜다...

교수님과 대화중에도 기도하게 되는 것은
절망스런 상황들이 내게 가져다준 특별한 은혜라...
이 은혜가 고통중에 빚어진 진주처럼 귀하다...

내가 좀 잘나가면 하나님 모른다 할까봐...
그럴까봐... 그분은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시나보다...
내가 하늘로 날아가버릴까봐 그분은 그렇게 내 날개옷을 숨겨두셨나보다....

날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노예들이 스스로의 귀를 문설주에 대고 송곳으로 뚫어
종신토록 주인의 종이되기로 맹세했던 것처럼
내 삶을 말뚝으로 뚫어 그 피 덮힌 문설주에 못박을 것이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삶이 있다면 그 반석위에 날계란처럼 던질 것이다... 

스치는 옷깃에도 상처받는 영혼인줄 아시면서도...
굵은 못자국보다 더 두꺼운 기스자국을 내 삶에 내시는 것은
내 아픔보다 더한 나를 향한 그분의 애뜻함 때문이라...
그사랑이 너무나도 지독지극망극하여... 내가 이렇게 조/금/ 아픈가보다...
은혜위에 은혜러라...
이 아픔조차도, 말할 수 없는 그분의 한량없는 은혜러라....

삼층천에서 내려온 천사의 날개옷이라 하더라도 날지 않을 것이다...
그 나무꾼과 함께 초가삼간에서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살 것이다...
그럴것이다...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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