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님...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465343.html
“개신교 역사상 한국 교회 가장 타락”

기도와 말씀...

중고등부시절...그리고 청년시절...
귀에 따까리가 앉을만큼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기도와 말씀!!!'

사실, 한국에 있을 땐 미국가서 새 삶을 살아보자...싶었지...
근데, 보스턴에 있을 땐 그때가 바닥인거 같았고
텍사스에 있을 땐 그때가 진짜 바닥인줄 알았는데...

마지막 몸부림...  8일째... 주님....

오늘 예배 성경본문중...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 (마태복음 5장 43,44절)

예배 성경봉독 시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성경을 교독하고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5장 38절부터 48절까지...

44절을 읽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하면서 목이 콕~ 막히는 거죠....
지금까지 이런 경험 느낌 몰랐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할때
별 감흥없이 '더 사랑하도록 더 기도하라' 고 말하곤 했었는데...
정작 내가 그 자리에 처하고보니... 이게 참 쉽지 않은 말씀이네요...
결국 이유불문곡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사랑뿐이여야 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교독중에 마치 그분의 음성처럼 내게 짠하게 들려오길래
몇자 기록으로 남겨놓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수 믿어도 이렇게 마음이 시리다면,
그리고 이렇게 손발묶어놓고 가만히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면...
내가 가진 이 믿음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믿음이 부족합니다... 너무 부족합니다...

새롭게....

(This is what the Lord says.) "These wicked people refuse to listen to me.
They stubbornly follow their own desires and worship other gods.
Therefore, they will become like this loincloth - good for nothing!"
Jeremiah 13: 10.

하나님의 은혜가 간절할 때가 있었습니다. 성령의 충만이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목숨처럼 사모하며 그렇게 흥분해서 감격속에 밤을 새며 기도할 때가 있었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분의 은혜아래 행복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좋았고, 말씀 암송하고 공부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교회가는 것이 그렇게 신났고, 예배가 즐거웠고, 말씀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 제게, 부족하고 실수가 많은 저였지만, 하나님이 주신 것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그러한 시간들이 그렇게 좋은 것인지 잘 몰랐던 모양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들이 은혜요 은사였던 것을 잘 몰랐던 모양입니다....

이제 바벨론 유수를 앞둔 이스라엘 처럼, 절망을 안고 옛적일들을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그분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됩니다.
그런 은혜들을 은혜로 감사하지 못한 저의 완고함이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70년이 걸리더라도, 돌아올 것이라는 그분의 약속은 끝없는 절망속에 희망입니다...
주일새벽... 예레미야의 이야기를 들으며 회개합니다...

내안에 교만했던 마음들...
세상을 향해 서 있었던 마음들...
하나님 이외의 것들에 빼앗겼던 마음들...
회개합니다....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무너진 삶과 마음을 보며, 그분을 기대합니다.
내 마음도 삶도 하나님이 회복시켜주시길 기도합니다....
내 생각도 가치관도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마음들도...
그분이 새롭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He will make a way...

구원도 은혜도, 갑갑한 미래앞에서는 무능력해보인다...

그분이 생각이 있으시겠지... 길을 만들어 주시겠지...

보이지 않는 중에 보고,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것이 믿음이라는 말씀...
끝난 줄 뻔히 알면서도 끝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믿기가 쉽지 않다...
코앞에 다가온 끝을 보면서도 그분을 기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를 부인하고 쳐복종 시키지 않고는...
그분을 바라고 그분을 기대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 같고 바다의 모래를 세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것이 그분의 전적인 은혜인 모양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이 되는 모양이다...

하박국의 기도...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장

선녀와 나무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글들이 일기화 되어가는 듯... ㅠㅠ)

교수님과 이야기를 했다...
사실 교수님 워나게 말이 길다... 반복반복... 이래말하고 저래말하고...
알았다... 동의한다...말씀드려도 같은얘기를 계속하시는데....
서너문장이면 될 이야기를 한시간씩 하시는데 사실 좀 그렇다...

그래도 cogsci 페이퍼 제출하고나서 몹시 절망스러워 내가 여기서 뭐하나 싶었는데...
어제저녁부터 시작해서 오늘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희망이라는게 근거없이 느껴지는 건 그분의 전적인 은혜다...

교수님과 대화중에도 기도하게 되는 것은
절망스런 상황들이 내게 가져다준 특별한 은혜라...
이 은혜가 고통중에 빚어진 진주처럼 귀하다...

내가 좀 잘나가면 하나님 모른다 할까봐...
그럴까봐... 그분은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시나보다...
내가 하늘로 날아가버릴까봐 그분은 그렇게 내 날개옷을 숨겨두셨나보다....

날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노예들이 스스로의 귀를 문설주에 대고 송곳으로 뚫어
종신토록 주인의 종이되기로 맹세했던 것처럼
내 삶을 말뚝으로 뚫어 그 피 덮힌 문설주에 못박을 것이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삶이 있다면 그 반석위에 날계란처럼 던질 것이다... 

스치는 옷깃에도 상처받는 영혼인줄 아시면서도...
굵은 못자국보다 더 두꺼운 기스자국을 내 삶에 내시는 것은
내 아픔보다 더한 나를 향한 그분의 애뜻함 때문이라...
그사랑이 너무나도 지독지극망극하여... 내가 이렇게 조/금/ 아픈가보다...
은혜위에 은혜러라...
이 아픔조차도, 말할 수 없는 그분의 한량없는 은혜러라....

삼층천에서 내려온 천사의 날개옷이라 하더라도 날지 않을 것이다...
그 나무꾼과 함께 초가삼간에서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살 것이다...
그럴것이다... 그럴것이다...

다시 할 수 있을까요? ? ?

하루의 반을 자고... 도 책상과 침대를 오가며 보내고 있습니다....
추운 인디애나 날씨보다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아프게 하는 모양입니다...

하루가 끝날쯤에야 겨우 '성경을 읽어야 겠다...' 싶습니다...
어젯밤 자리에 누우면서 든 생각이, '하나님 당신 너무 느립니다... ' 였는데...
그분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가 훨씬 더 느리네요...


미가 6장.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과 쟁변하시며 이스라엘과 변론하실 것이라, 이르시기를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엇에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하나님이 나를 괴롭히신다... 너무 못살게 구신다 생각했더랬습니다....
내가 그분께 하는 것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접어두고
그분이 때리는 매가 너무 사납다...했었습니다...
삶의 소망이 끊어지도록 그분의 회초리가 너무 매섭다..했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나니 결국 내 삶에 기대할 것이 없어지고,
그분을 포기하니 내 삶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에 대한 기대가 내 삶에 대한 기대고
그분에 대한 사랑이 내 삶에 대한 사랑이고
그분에 대한 열심이 내 삶에 대한 열심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이렇게 아프도록 나를 가르쳐오신 모양입니다...

예수만이 전부 라는 찬양을 부르며 흘렸던 눈물들이 너무 밋밋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분이 이렇게 내 인생울 질퍽한 진흙으로 몰아붙이시나 봅니다...


새벽기도라도 다시 가봐야 할까 봅니다... 
삶에 무너지지 않은 것이 없는 지금... 뭔가라도 쌓아야 겠지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시 해봐야 겠습니다... 

미가 선지자를 통한 여호와의 변론을 들은 그 막돼먹은 이스라엘의 응답입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 일년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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