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까메오...

사울은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초대 왕으로써 주먹구구식이던 12지파체제로부터
국가의 기틀을 잡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여 주변 나라들로부터 이스라엘을 효과적으로 지켜낸
객관적 평가로는 나름 위대한 왕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역대상 10장..
그 지루하던 족보가 끝나자 마자... 역대상은 곧바로 사울의 죽음부터 시작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합니까...
그가 40년간 이룩한 숱한 업적들...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시합니까.....
사울이 죽게되는 그 마지막 전투의 마지막 부분을 그것도 몇 문장으로 끝내버리고
곧바로 다윗으로 조명을 옮깁니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합니까.....

사울이 이스라엘을 위해 흘렸던 피땀은... 그리고 눈물은.... 뭡니까...

그리고 다윗에 관해서는 그의 부하의 부하들까지... 다 기록합니다.......
역사에 대한 객관적 평가 보다 하나님의 마음에 심하게 치우친 듯한 역대상은
사울을 마치 까메오 출연정도로 무시해버립니다......


이렇게 사울처럼 끝나서야 되겠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해서 육체로 마치는 사람들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불같이 시작해서 찬물같이 끝나서야 되겠습니까.....

사도바울의 지적처럼 우리가 전쟁터 한복판에 있음을 기억하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피묻은 갑주를 벗지 않고 싸우고 또 싸우며
주님앞에 서는 날... 투구를 벗으며 '저는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이 한마디 하며 부복할 수 있다면
족하겠습니다...

믿음으로 끝까지 견디는 자...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않는자... 되기를 기도하며...


흔들렸던 마음들... 믿음으로 추스리기를 기도합니다...
나로인해 발생한 모든 불편함들... 그분이 만지시기를 기도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그분의 은혜가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내게 의탁하신 것들을 위해 소리없이 달리는 자 되기를 기도합니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앞에 더이상 부끄럽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스스로가 그 주인의 종이되기를 원하는 자, 스스로의 귀를 뚫으라 하셨던 것 처럼....
끝없이 솟아나는 이 모든 정과 욕심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박는 자로 살겠습니다...
날마다 나를 쳐 복종시켜 날마다 죽는자로...그렇게 살기를 소원합니다....

믿음으로 전력투구 하겠습니다....
좌절도 낙심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만으로 즐거워하겠습니다....
그분만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그러겠습니다...
기뻐하겠습니다... 그리고도 또 더 기뻐하겠습니다...

내게 베푸신 그분의 은혜가 이미 족함을 고백하며.... 믿으며....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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