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순수성과 독선...

그리스도인들은 흔히 독선적이라 욕을 많이 먹습니다... 압니다...
이런 비난이 전혀 근거 없지 않습니다. 한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런 비난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모든 진리가 태생적으로 그러하듯이, 복음 그 자체는 대단히 독단적입니다.
천하에 예수 이름 이외에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다는
너무나도 확실한... 타협의 어떠한 가능성조차 거절하는 대단한 독단...독선...
기독교는 진리 그 자체에 있어서 대단히 독선적입니다...
세상에 우리가 믿는 진리라는 이름의 모든 것이 다 그러할 터, 이런 독선에 대해 욕하는 이는 별로 없는거죠...

진리에 대한 타협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나님앞에서 설명해야할 겁니다.
많은 분들이 WCC (세계교회협의회) 의 에큐메니컬운동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WCC 를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제게도 장로교 합동의 피가 상당히 흐르는 거죠...
(역설적이게도, WCC 가입문제로 많은 한국교회 기독교파들이 둘로 갈라졌다는 거... 웃기는 아이러니죠...)


하지만, 이러한 진리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방법들이 독선적인 것에대해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계산해야 할겁니다.
세리와 창녀의 친구라 여김을 즐거워하셨던 그분앞에 우리는 더이상 독선적일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우리안에 있는 어떠한 독선도 그분앞에 부끄러울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독단과 독선이 만연한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진리 이외의 것들(각 교파의 교리와 전통 등) 에 대한 독선과 독단은 어떤 형태든지 지양되어야 합니다.
장로교의 교리가 다 옳다 할 수도 없고 어느 파든 자기가 정답이라고 우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앞에 설때까지는... 바울도 희미하게 알았다는 것을 누가 감히 큰소리로 확신하겠습니까...
적절한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들이라면 언제라도 양보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In my humble opinion, 이렇습니다.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을 정말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다 받아줘야 한다... 그의 신학적 견해의 다름을 받아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의 신학을 받아줘야 한다는 거랑 다름을 받아줘야한다는 다른거죠...)

복음주의가 옳으냐 아니면 개혁주의가 옳으냐? 누가 압니까... 다 자기 생각이지...
예수 믿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말씀과 기도로 삶을 정리하는게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삼위일체를 제대로 이해 못하면 또 어떻습니까... 예정론을 좀 삐딱하게 해석하고 있으면 또 어떻습니까...
장로교 합동의 어느교회라도 이거 이상하게 이해하시는 장로님들 한두분씩은 계실겁니다...
장로교 합동의 목사님이라도 개혁주의 보다는 복음주의로 기우신분들 계실 겁니다...
좀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바늘위에 천사가 몇명 앉을 수 있느냐로 사람을 죽이고 살릴 필요 있겠습니까...
이런 쓸데 없는 예송논쟁 (신학자들에겐 필요하겠죠...) 으로 얻을 게 별로 없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이런 논의들이 있었는데
예루살렘공의회 의장이였던 야고보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행15:19-20)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 오는 자들을 괴롭게 말고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


오직 예수... 그 이름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은
기독교 진리의 독선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각개파의 독선을 거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대단히 조심스러운 내용입니다.
신앙은 가지고 놀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더디더라도 조심하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몇분과 긴 시간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적절한 선에서 정리할 필요를 느껴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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