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다윗...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 사건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 다윗은 밧세바 뿐만 아니라 여러곳에서 여러번 무너지죠... 제가 다윗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역대상 13,14,15장...
재밌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 당사자들에게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피말리는 순간들이였겠지만 말이죠...

13장에서 법궤를 다윗성으로 옮길려다가 중간에 웃사가 즉사하고 결국 오벧에돔의 집에 임시보관합니다.
14장. 블레셋이랑 두번 전쟁을 하면서 매번 다윗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칠까요 말까요?' 물론 두번다 이깁니다.
15장... 이제 다시 법궤를 옮기려고 할때... 다윗이 이렇게 말합니다...
We failed to ask God how to move it properly..(13)

이 짧은 문장에 다윗의 탁월함이 있습니다....


13장에서 웃사가 죽자 다윗의 체면이 우째 됐겠습니까... 얼마나 쪽팔렸겠습니까....
전 이스라엘이 지켜보고 있잖습니까...
그것도 자기가 직접 진두지휘해서 법궤를 옮기는 중에 법궤 수송을 담당하는 이가 코앞에서 죽었으니...
다윗의 체면은 완전 박살 난거지요...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얼마나 울고 싶었겠습니까...
다른 실무담당자들은 또 우째 됐겠습니까... 죽음앞에 벌벌 떨고 있는거죠....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리고 웃사는 또 뭡니까... 그 가족들은 또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근데 13장에서 몰랐던 것을.... 14장에서 전쟁 두판 하고나자 15장에서 그는 바로 깨달은 거죠...
아하... 우리가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했구나... 기도했었어야 하는구나... 그랬었어야 되는구나...

이후 다윗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 할까요 말까요?' 하는 완전 어린아이가 됩니다.
적군이 쳐들어오면 당연히 싸워야죠... '싸울까요 말까요?' 하고 낭창히 앉아 있으면 되겠습니까마는....
하나님은 그렇게 천진난만한 다윗을 보고는 좋아 죽으시는 거죠...

우리가 하나님께 묻는 것에 실패했다....
이 짧은 고백에 다윗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일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전히 그 일이 맘에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제가 그렇게 우스운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말도 아니게 꾸겨진거죠... 본전 다 드러내고...바닥을 친거죠...
젊잖은 최희열 이 이름석자에 이만한 먹물이 튀긴 적이 또 있겠습니까...
이유야 어찌되고 연유야 우째됐건, 최희열때문에 다른 성도가 깊은 상처를 받고 쓰러졌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고개 들 수 없을 지경입니다...

제가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웃사도 죽고 관련된 이들은 다 상처받고... 일은 엉망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모든 일에 기도하겠습니다...
감정이나 얄팍한 계산으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묻고 또 묻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겠습니다...

이스라엘과 야곱의 집에 복주시던 하나님이
모든 이들에게 복주시며 그들에게 웃음을 더 하시길 기도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